얼마 전 유행이 됐던 책 제목입니다. 육아 전문가 오은영 박사의 책이었죠. 이 제목을 들으며 생각난 일이 있습니다. 벌써 10년이 지난 일이네요. 그날의 일에 대해 말해보려 합니다. 학생들을 지도하면서 '어떻게 말하는 게 효과적일까?'라는 고민은 교사들이 갖는 중요한 질문입니다.
학기 초 3월 점심시간이었습니다. 어느 학생이 식판으로 저의 옆구리 찌릅니다. 식판 검사를 받으려는 것입니다. 지금은 잘하지 않지만 그때는 점심 급식을 먹고 식판 확인을 받는 일이 많았습니다. 알레르기가 없는 반찬은 조금이라도 먹어보라고 얘기를 합니다. 학생들과 만난 지 얼마 안 되어 약간의 긴장감이 흐르는 시기입니다. 그래서 그 학생은 선생님에게 말을 걸지 못하고 식판으로 제 몸을 건드린 것입니다. 그런데 그때 옆에서 어떤 선생님이 큰 소리를 지릅니다.
"야. 말을 해." 순간 급식실이 조용해집니다.
저와 같은 상황이었습니다. 누군가 식판으로 옆구리를 건드리는 것이 불쾌했지만 자연스럽게 참게 됐습니다. 무거운 표정으로 고개만 끄덕였고, 그 학생도 교실로 갔습니다.
저는 학생들에게 글쓰기를 매일 하게 합니다. 일기라고 하면 학생들이 그날의 일을 쓰는 경향이 있어서 글쓰기라고 부르자고 했습니다. 때로 언어는 생각을 가두기도 합니다. 점심을 먹고 와서 학생들의 글쓰기를 읽고 댓글을 썼습니다. 그 학생의 글쓰기가 나왔습니다. 이렇게 댓글을 썼습니다.
다음 날 그 학생의 글쓰기에 이렇게 써있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마지막 답을 달았습니다.
이 일이 있은 후 학생들에게 이런 식으로 내 메시지를 전해도 괜찮겠다.라고 생각했습니다. 그 흔적을 사진으로 남겼습니다.
어떻게 말해줘야 할까?
학생들을 상대하는 교사들과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은 늘 고민해봐야할 문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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